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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사람` 2003년 송년호 `산단CEO 한 마디`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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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04-01-26 13:44 조회1,90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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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장만영 사장님께서 2003 송년호 산업단지 "삶과사람" 책자에 "일당백의 기개로 맞섭시다." 라는 제목의 내용을 기고 하였습니다. 아래의 내용을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요즈음 중소기업인들 열 명이 모이면 일곱은 죽겠다고 아우성이다. 이유는 한결같이 중국 때문이라고 한다. 바야흐로 중국기업들은 싼 임금을 무기로 경공업제품의 전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임금만 싼 것이 아니다. 우리의 재료비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오퍼하는 제품들도 있다. 값싼 중국제품들의 융단폭격에 우리의 중소기업들은 속수무책이 된 것 같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너나할 것없이 보따리를 싸들고 중국으로 줄달음질치고 있다. 그러면, 과연 중국은 우리 중소기업들의 피난처가 되고 투자의 천국이 될 수 있단 말인가? 겉과 속이 다른 중국시장 지난 9월 하순께 `베이징 한국상품전`에 참가해서 중국경제의 이모저모를 또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인구13억이 넘는 거대한 소비시장, 국가경제의 지속적인 고도성장,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고무되어있는 시민들, 일취월장(日就月將)하는 소득과 구매력 그리고 개방되고 자유로운 상거래 등,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고 입맛이 도는 시장이 바로 중국이다. 대기업들이 진출해서 성공한 시장이니, 중소기업들의 기대 또한 높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은 우리의 중소기업들에게는 아직은 생소한 이방 지역이나 다름없는 것 같다. 대기업의 성공적인 대 중국진출은 높은 기술력과 풍부한 자금력, 폭넓은 정보력과 협상력 그리고 치밀한 홍보전술에 크게 힘입은바 크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국의 중소기업들에게 중국의 소비시장은 아직은 만리장성이나 다름없는 높은 벽으로 막혀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수입공산품에 부과하는 높은 관세율과 자국기관만의 품질인증을 요구하고, 그리고 상인들의 느슨하고 질긴 결재행위를 포함한 전근대적인 상 관습도 우리 중소기업의 접근을 가로막고있으며, 자유무역의 분위기를 헤치는 유무형의 답답한 각종 규제수단들이 즐비해있는 실정이다. 이와는 정반대로 중국상품들의 한국진출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지금은 가히 무방비상태에 다다른 느낌이다. 농산물과 수산물을 포함해서 참기름이나 심지어 김치에 이르기까지 각종 가공식품은 말할 것도 없고, 장난감 신발 가구 주방용품 그리고 섬유제품을 포함한 제반 생활용품에다 산업현장의 치.공구, 작업용 신발이나 장갑, 각종 부품 등 없는 것 없이 다 들어오고 있다. 농수산물은 물론이고 공산품에 이르기까지 국내산업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매스컴에선 중국과의 교역수지가 흑자라고 하지만, 그것은 대부분 대기업에 국한된 것으로서 첨단기술제품과 자국의 경제개발에 필요한 자본재 때문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어쨌든, 중국과의 산업 전반에 대한 교류에서 우리는 활짝 열었고, 그들은 아직 반도 채 열지 않은 것 같다. 중국정부의 활발한 투자유치만을 보고 중국시장이 활짝 열렸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하나의 착각일 수도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지방정부까지 투자유치에 발벗고 나서고있지 않은가. 여기에 우리의 관계기관들까지 덩달아 협조하고 나선 것 같아 씁쓰레한 기분이 들 때도 있다. 웬만한 중소도시까지 중국투자유치단이 방문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이니, 이미 중국으로 건너간 회사가 2만5천 개를 넘는다는 것도 과장된 수치는 아닌 모양이다. 지난 9월 한국상품전이 열리고 있던 베이징 컨벤션 센터의 한 쪽 코너에는 중국투자유치 설명회장이 전시기간 내내 상설되어있었다. 중국시장 개척을 위해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관계자들이 중국투자유치설명회에 참석하는 꼴이 되었다. 짧게는 20년 길게는 50년 공짜로 빌려준다는 땅, 아무리 높아도 우리 근로자 임금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저렴한 인건비, 여기에다 전기세와 물세도 깎아주고 각종 세금도 감면해주고, 노조의 파업은 상상도 할 필요가 없다니, 이 땅의 중소기업인들에게 중국은 분명 매력적인 곳으로 보인다. 높은 땅값과 치솟는 인건비, 세계에서도 높은 축에 끼이는 각종 세금에다 보험금(?)이라 칭해지는 뇌물성 헌금들과 이런저런 규제와 간섭, 일년사철 강경한 노조와 기업활동을 죄악시하는 풍조 등, 기업인들의 사기를 꺾고 어깨를 쳐지게 하는 이 땅의 현실을 보면, 중국은 가히 기업투자의 천국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매스컴에서 다루는 중국관계 뉴스는 모두 장밋빛이다. 신문에는 중국투자 성공담이 줄을 잇는다. 중국여행을 한 명사들의 여행담은 모두 중국찬사 일변도이다. 투자한 돈 다 날리고 한 밤중에 탈출해왔다는 실패한 기업인들의 이야기는 아직 없다. 이러니 제조업공동화에 가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다. 정말 이 땅에선 성공적인 기업활동은 불가능하고, 제조업공동화가 시골에 빈 집 생기듯 현실로 나타나야 한단 말인가. 현실에 당당히 맞서자 오늘 날 기업이란 농경시대의 논과 밭에 해당한다. 소출을 늘리기 위해 잡초를 뽑아내고 흙을 갈아엎고 퇴비를 듬뿍 넣어주어야 한다. 기름진 땅에서 풍년이 들듯이 따뜻한 격려와 아낌없는 지원이 있어야 경쟁력이 나온다. 이런 논리로 보면, 오늘 우리의 중소기업을 위한 토양은 척박하기 이를 데 없다. 기업을 논밭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이며, 기업의 성장이 경제의 성장이며, 튼튼한 경제가 바로 국력이라는데 동의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온 국민들이 똘똘 힘을 합쳐도 지구촌에 팽배해있는 자국 이기주의를 극복하기가 힘드는 현실에서 우리는 아직도 서로의 멱살을 잡고 서로의 목을 죄고있는 형국이다. 공단이 텅텅 다 비기 전에 제언한다. 이 땅의 정치인들과 공무원들은 경제에 관한 한 중국의 관료들을 잘 관찰했으면 한다. 우리 중소기업들을 두고 남의 나라 관료들이 효율적인 시책과 높은 행정 서비스를 앞세워 투자유치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 판국에 우리의 관료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기업인들과 노동자들은 논밭에 객토를 넣듯 자신의 일터를 사랑하고 아껴야 한다. 기업활동을 죄악시하는 풍조는 없어져야 하고, 기업인이 타도의 대상이 되는 아이러니도 사라져야한다. 세계화라는 무한 경쟁의 파고 속에서 지금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일당백의 기개로 현실에 당당히 맞서는 길뿐이다.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이 오늘 우리 기업인들에게 꼭 맞는 말이 된 것 같다. 또 한 마 디 -------------------------------------------- 요즈음 같이 경영환경이 악화된 시기에 기업인들에게 꼭 맞는 말이 있다. 설상가상(雪上加霜)의 악화된 경영환경에서, 그래도 주저앉지 않고 뛰어야 하니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라는 바로 이 옛말이다. 일당백(一當百)의 기개로 맞설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장만영/디프로매트 금고 사장